[전문의 칼럼]선풍기·에어컨 켜기전 잠깐…'환기하세요'
등록일: 2017-02-13본문

[세종병원 심장내과 이수연 과장] 야외활동이 부쩍 많아지는 여름은 사건사고가 잇따르는 시기다. 특히 물놀이, 스포츠 활동 등으로 심장 기능의 무리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여름철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있다면 바로 물놀이다. 하지만 안전 부주의로 사고 또한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음주 후 물에 들어가거나, 수영 미숙, 충분한 준비운동 없이 입수, 높은 곳에서의 다이빙 등의 위험 행동은 심장마비사나 익사사고를 부를 수 있다.
술을 마셨거나 약물을 복용한 경우는 물놀이를 삼가는 것이 좋고, 수심이 깊은 곳 또는 수영금지지역에서의 수영은 피하고, 장시간 수영은 지양해야 한다. 입수 전 반드시 스트레칭과 같은 준비운동을 해야 하는데, 이는 몸을 풀어줄 뿐만 아니라 수영 시 발생할 수 있는 심장 쇼크나 경련을 막아준다. 스트레칭 후에는 심장에서 먼 부분인 팔다리, 가슴 등의 순으로 물을 적신 후 입수하도록 한다.
◇더위에 장시간 노출되면 부정맥 발생 할 수 있어
뜨거운 햇볕이 내리쬐는 한낮에 야외 스포츠 활동은 많은 땀을 배출하는데, 이렇게 더위에 장시간 노출되면 탈수가 진행 되고, 전해질의 불균형이 초래되면서 심박수에 변화가 올 수 있다.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 부정맥이 발생해 심장질환이 악화될 위험도 있다. 따라서 야외에서 스포츠 활동을 할 때, 수시로 수분을 보충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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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한 냉방, 저체온증 유발해 심장 기능 떨어뜨려
여름철 덥다고 선풍기를 켜놓은 채 잠들거나, 차 안에서 에어컨을 켜놓고 잠을 자는 경우가 많이 있는데, 이는 저체온증을 초래할 수 있다. 저체온증으로 인하여 몸이 덜덜 떨리고, 맥박과 호흡이 느려지는 증상을 경험하게 되는데, 이를 오랜 시간 방치하게 되면 현기증 및 실신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심할 경우 심장 기능이 떨어져 급작스러운 부정맥으로 심장마비를 일으킬 수 있다.
저체온증 예방을 위해서는 선풍기나 에어컨을 켜기 전 적절한 환기를 통해 공기가 순환될 수 있도록 하고, 적정 온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한다. 또한, 증상이 나타난다면 몸을 따뜻하게 감싸고, 휴식을 취해야 하며, 호흡곤란이나 현기증을 느낀다면 최대한 빨리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특히 늘어나는 야외활동으로 심장에 무리를 주기 쉽기 때문에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라면 외출 시 복용 중인 약을 잘 챙기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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