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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병원에서는 지난 2004년 26일 인도네시아를 진앙지로 동남아 일원을 강타한 리히터규모 9.0의 강진과 이로 인한 쓰나미(지진해일) 최대 피해지역 가운데 하나인 스리랑카 마타라 지역에서 2004년 12월 30일부터 약 1주일간 재난구호 및 긴급의료봉사를 시행한 NGO(비정부기구) '선한사람들" 긴급의료팀에 흉부외과 오삼세 과장 외 1명을 파견하여 긴급의료봉사 활동을 지원하고 무사히 귀국하였다.

이 지역은 총 인구 350여만 명 중 4만 5,000여명이 사망하고 1만 5,000여명이 실종되어 인도네시아 지진으로 인한 최대 사망자를 기록한 지역으로, 마타라 지역은 갈리 지역과 함께 만세대 이상의 가옥이 파괴되었고, 다른 지역보다 극심한 피해를 보인 지역이다.

모두 18명(의사 5명, 간호사 3명, 방역 2명, 구호팀 8명)으로 구성된 선한사람들의 스리랑카 구호팀은 마타라 지역의 감리교회에 캠프를 차리고 지난 달 30일부터 활동을 시작하였으며, 스리랑카 정부의 재난대책본부에 등록한 세계 최초의 NGO로 기록되었다. 4만불 상당의 의약품을 가지고 모두 2,000여명을 진료하고, 전염병 예방을 위해 8,000여명에게 예방접종을 실시하였다. 또한 광범위한 방역활동을 비롯하여 20만불 규모의 재난구호 활동도 병행하였다.

한국은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이곳에 진출했던 많은 중소기업들이 임금을 체불하고 부도를 겪으면서 소위 야반도주하는 일이 잦아 이곳 사람들의 원성을 샀으며 한국에서 일하는 자국민이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는 소식으로 인해 더욱 좋은 인상을 주는 나라가 아니었다.

한편 국제 구호활동은 상생과 공존이라는 이 시대 최고가치의 인도주의적 실천이라는 점과 국가의 문화적. 도덕적 수준을 단번에 보여주는 중요한 외교적 활동의 무대이기도 하다는 점에서 금번 지진해일로 인해 초토화된 스리랑카 피해지역에 대한 긴급 의료지원 활동은 정부차원의 초기 대응이 미숙한 상태에 있는 동안 비정부기구가 전염병 감염의 위험을 무릅쓰고 다른 나라에 비해 한발 먼저 달려감으로써 스리랑카인의 상처 입은 마음을 붙잡고 한국 정부와 한국인들이 어려울 때 돕는 진정한 친구로 새롭게 각인되게 되었으며 "이스투디, 코리아"(고맙습니다, 한국)를 외치게 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더욱 그 의미가 크다고 볼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