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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날아 온 편지

등록일: 2004-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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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10년 전 세종병원에서 심장수술을 받은 후 건강하게 살고 있는 중국 조선족 남문애가 보낸 감사편지입니다.

"할아버지의 고국은 나를 살렸습니다"

저는 태어나서 석 달이 지난 후에 선천성심장병이라는 진단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1989년 한국의 세종병원 심장병검진팀이 할빈시조선족의원으로 진료를 오게 되었답니다. 이 기회를 놓칠세라 숨이 차서 한 발자국만 걸어도 축 처진 저를 엎고서 아버지와 어머니는 검진팀을 만나게 되었답니다. 그때 의사선생님은 "남문애의 병은 아주 심하기 때문에 한국에 나가 수술하여도 살기 어렵다"고 하여 아버지와 어머니는 실망이 컸다고 합니다.
1991년 할아버지께서 한국의 친지를 방문했을 때 세종병원에 찾아가 "우리 문애를 살려달라"고 부탁하니 세종병원 의료팀이 제 심장수술을 해 주겠다고 약속하여 할아버지가 초청장을 가지고 중국으로 돌아왔답니다. 1993년 6세 때, 저는 세종병원에 계신 여러 선생님들의 극진한 치료로 심장수술을 무사히 마쳤으며, 수술비 등 일체를 무료로 하는 혜택까지 받았습니다.
저는 지금 목단시조선중학교 3학년에 재학중이며 수술 후 아무 탈 없이 열심히 공부하고 있습니다.
제가 세종병원에서 수술한지 꼭 10년이 되었습니다. 이 10년 동안 저와 같은 처지였던 수많은 중국 심장병어린이들이 한국에 나가 세종병원에서 무상으로 수술을 받았으며 모두 예후가 좋아 지금 저와 함께 한 학교에서 공부하고 있습니다.
이 얼마나 기쁜 일입니까!
할아버지 고국의 따스한 보살핌과 세종병원에 계신 여러 선생님들의 고마움에 보답하기 위하여, 저는 장차 의사가 되어 병마로부터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해 이 몸을 받칠 것을 굳게 다짐합니다.
늦게나마 할아버지의 고국에 무궁한 발전과 세종병원 박영관 이사장님과 여러 선생님들의 건강을 기원합니다.

2004년 3월

10년 전 세종병원에서 선천성심장병으로 수술 받고 건강을 되찾은

남문애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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